사순절에 밥을 묵상하다
미국인은 '좋은 아침입니다(Good morning)'라고 인사하고 중국인은 '좋습니다'라고 인사한다. 일본인은 '오늘은 어떻습니까'라고 하는데 한국인은 '밥은 먹었습니까'라고 인사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배고프게 살았으면 만날 때마다 밥을 먹었는지를 묻게 됐을까요.
배고픈 시절에는 한 끼 배부르게 먹는 게 미덕이었습니다. 무엇을 먹느냐의 문제는 사치였지요. 왜냐면 늘 배고팠기 때문입니다. 하얀 쌀밥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보리밥이나 잡곡밥이면 어떻습니까. 기회가 되는대로 최대한 많이 먹어두는 게 지혜였습니다.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먹는 게 잘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렇게 하면 큰일 납니다. 이제는 많이 먹는 것 보다 맛있게 먹는 게 더 중요합니다. 몸에 좋거나 근사한 것들을 먹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마4:4) 사순절의 계절이 시작됐습니다. 무엇을 먹고 계십니까. 무엇을 절제하고 계십니까. 육신이 아닌 영혼을 살찌우는 지혜로운 선택을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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